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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배와의 대화_인서울과 직주 근접 부동산
    재테크/자산그릇_부동산 2019. 10. 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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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리치레몬입니다. 분양가 상한제 본격 시행을 앞두고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 집값의 신고가 경신 소식이 계속 들려오는 10월 말입니다. 

     

    얼마 전 블로그에 한 번 적어보면 좋겠다 싶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올해 초 정도에 직장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평소 가깝게 지내는 후배와 우연히 '첫 내 집 장만'에 대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후배는 30대 후반, 돌 무렵의 자녀 2명이 있고 배우자는 육아로 직장을 가지지 않아 현재 외벌이 가정의 가장입니다.

     

    © andreacau, 출처 Unsplash

     

    당시 후배는 서울 근교 신도시의 택지 지구 내 빌라에서 전세로 거주하고 있었는데, 출산 후 늘어나는 육아 용품과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 아이들, 좁은 집에서 힘들어 하는 배우자를 생각해 이사를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신혼집은 서울은 아니었지만 가까운 편이라, 버스 한 번 타면 바로 회사 앞까지 도착하는 교통편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직 누구에게 부동산 관련 조언을 하기에는 많이 부족함을 잘 알기에, 먼저 물어보지 않는 한 얘기하지 않는 편입니다만, 그 날은 후배가 먼저 집을 사려고 하는데 어떤 집을 사면 좋을까를 묻길래 몇 가지 생각을 말했던 적이 있습니다.

     

    1. 실거주 할 첫 집은, 무조건 회사와 가까운 곳일수록 좋다.

    - 회사 근처가 비싸서 도저히 안 되겠다면, 10분 거리 - 20분 거리 - 30분 거리 - 40분 거리 이렇게 조금씩 넓혀서 최선의 대안을 찾아보아라.

     

    2. 무조건 비싸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든 회사 근처에서 살아갈 방법을 찾아보아라.

    - 전세나 월세도 좋고, 꼭 아파트가 아닌 빌라나 오피스텔도 좋다. 결혼 후 첫 거주지가 생활 반경과 활동 범위를 결정짓는다.

     

    3. 건물의 반지르르함은 중요하지 않다. 입지 즉 내실을 볼 줄 아는 눈을 키워야 한다.

    - 압구정 현대아파트나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왜 비쌀까. 건물 가격은 0이지만 입지가 모든 것을 결정짓는다.

     

    4. 새 집 & 큰 집 찾다가 나처럼 된다 (농반진반의 슬픈 이야기...) 

     

    후배는 제 말에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이어서 나오는 얘기를 들어보니 이미 마음을 빼앗긴 특정 아파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아파트는 경기도 모처의 신도시로 현재 공급 물량이 무척 많은 지역이었습니다. 후배의 논리는 이러했습니다.

     

    후배: 실 거주이긴 하지만 투자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집을 살 거면 꼭 오르는 집을 사야해요. 저처럼 자금이 부족해 대출도 많이 내야하는 입장에서는, 지금 비싼 집은 살 수도 없을 뿐더러, 앞으로 오를 집을 사야할 것 같아요. 제가 보는 아파트는 지하철 연장이 될 거기 때문에 반드시 가격이 오를 것이 보여요.

     

    레몬: 맞는 말이긴 한데, 첫 술에 배부르기는 쉽지 않아. 모든 것을 다 만족할 수는 없어. 교통 좋고 학군 좋고 직장이랑 가까운 강남 아파트가 다 좋으니까 비싼 거잖아. 지금 후배님이 보는 그 곳은 교통 호재가 있다고는 하지만 언제 들어올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는 거고, 무엇보다 너무 먼 것 같아. ㅜ.ㅜ 내가 장거리 출퇴근 많이 해봐서 알잖아. 편도에 두 시간 가까운 통근 거리는 삶을 정말 피폐하게 할 수도 있어.

     

    후배: 멀면 아무래도 힘들겠죠. 그래도 제가 가진 돈으로는 서울 아파트는 꿈도 꾸기 어렵고, 그렇다고 분당이나 평촌 같은 1기 신도시 오래된 집에서는 살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낡은 아파트를 사기도 좀 그렇고...

     

    레몬: 건물의 겉모습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니까. 우선 교통과 입지가 좋은 곳이 우선이야. 무엇보다 출퇴근이 편하다면 말릴 생각 없는데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지하철을 기다리며 4시간 가까이 출퇴근길에 쓰기엔 시간이 너무 아까운 것 같은데? 조금 덜 오르더라도 우선 본인이 직장에 다니기 편한 곳으로 알아보면 어떨까.

     

    후배: 그래도 거긴 오를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요. 

     

    여기까지 얘기했을 때 이미 후배의 마음 속에 그 아파트가 완전히 들어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저도 더는 얘기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무언가에 사로잡혔을 때 주변에서 하는 말이 들릴 리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거든요. 세상 경험 좀 더 했다지만 부자도 부동산 고수도 아니면서 더 이상 얘기하는 것은 자격도 없는 꼰대 노릇일 뿐임을 알기에 더 얘기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후에도 후배와 한 차례 더 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제가 유심히 지켜보던 지역의 구축과 신축 아파트 단지 한 곳씩을 정확하게 짚어주기도 했습니다. 아끼는 후배이기에 지하철 호재로 한 방에 자산을 올리겠다는 바람이 안타깝기도 했고 - 절약과 투자 등의 방법이 우선시되어야 하는데 - 엄청난 통근 시간으로 고통받고, 예정대로 지하철이 들어오고 모든 것이 좋아지더라도 서울과의 거리가 물리적으로 먼 그 곳에 첫 집을 장만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났는데요. 2편은 호응이 좋으면 계속 써 보겠습니다. ^^

     

    https://richlemon.tistory.com/124

     

    포일 센트럴 푸르지오 @ 의왕시 포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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