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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와의 대화(2)_인서울과 직주 근접 부동산재테크/자산그릇_부동산 2019. 10. 30. 08:00반응형
안녕하세요, 리치레몬입니다. 부동산 관련하여 후배와 나눈 대화를 최근 포스팅으로 올렸고, 이번 글은 2편입니다. 혹시 아직 1편을 읽지 않으셨다면 꼭 먼저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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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와의 대화_인서울과 직주 근접 부동산
안녕하세요, 리치레몬입니다. 분양가 상한제 본격 시행을 앞두고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 집값의 신고가 경신 소식이 계속 들려오는 10월 말입니다. 얼마 전 블로그에 한 번 적어보면 좋겠다 싶은 이야기가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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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의 의사과 관계없이 제가 추천했던 지역과 아파트는, 신분당선이라는 강력한 호재로 이미 한 차례 큰 폭 상승한 바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우선 편안한 실 거주 아파트를 장만해야 하는 후배의 입장과 경제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더할 나위 없다고 생각해서 얘기했던 것인데요. 예상대로 경기도 인근의 미니 신도시급 택지지구의 새 아파트를 염두에 둔 후배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 emily5370, 출처 Unsplash 대화를 나누면서도 이 친구는 그 새 아파트를 사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지나가는 말로 한 번 얘기를 나눈 것이 끝이었습니다. 그 후 몇 달 동안 직접적으로 대화를 나눌 기회는 없었습니다. 들려오는 얘기로 후배가 무리해서 신축 아파트를 장만헀고, 이제 대출 이자와 원금 상환으로 빠듯한 가계를 꾸려야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후배의 바람대로, 나중에 있을 전철 호재로 후배가 아파트를 매수한 이후에도 호가가 제법 올랐다고 합니다.
대출 레버리지 없이 내집, 그것도 신축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며 대출 원금과 이자의 가치가 하락하기에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대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봤을 때, 아무리 넓은 새 아파트가 좋다지만 직장과 편도 2시간 가까이 걸리는 먼 거리라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리더군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쉽게 익숙해지고 적응합니다. 처음에는 새 아파트에 살기만 해도 너무나 행복하고 남부러울 것이 없을 것 같지만, 금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그 감사함을 잊게 됩니다. 이사 후에는 배우자도 아이들도 만족하고 잘 지내는 것 같으니 좋았다가, 하루하루 출퇴근을 반복하며 가뜩이나 빠듯한 회사 일로 힘든 몸이 쉽게 지치게 되지 않을까요. 저 또한 왕복 3-4시간 사이의 출퇴근을 해본 경험이 있기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바였습니다.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된 것, 이제는 지난 선택은 모두 잊고 새로운 집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모든 것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리고 얼마 전 후배와 간만에 긴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제 출퇴근은 좀 할 만 하냐는 말에 후배는 씁쓸하게 웃었습니다. 출퇴근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힘이 든다고. 그러면서 하는 말, '역시 집은 서울에 사야 하나봐요.'
그래도 배우자와 아이들이 새 집에서 즐겁게 지내고 있는 것 아니냐고, 그럼 된 거다. 한 번에 서울을 살 수 없으니 이제는 그 선택에 만족하고 다음을 준비하면 된다고 웃으면서 답했지만 후배 얼굴에 어쩐지 그늘이 드리운 것 같았습니다. 이자와 원금으로 매월 나가는 금액이 엄청나서 너무 부담이라는 얘기도 덧붙이고요.
후배가 정확히 어느 아파트를 샀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지나치게 캐묻기도 조심스럽고, 구체적으로 알아봤자 부동산 초보 투자자 입장에서 어설픈 분석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아예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쪽으로 이사를 한다면 어떤 점을 아쉬워할지 사실 짐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선택을 무조건 말리거나 다른 쪽을 권할 수 없을 뿐이겠지요.
1. 집을 사면서 비슷한 시기에 기존 신혼집이 있던 지역인 서울 근교 신도시의 공공 임대 분양 당첨을 포기한 점
: 예전처럼 교통이 편하고 환경이 좋은 지역에 살면서, 종잣돈 모으기에 힘썼더라면 어땠을까.
2. 첫 집을 투자의 대상으로만 바라본 점
: 자산이 많지 않기에 일단 힘들어도 무조건 오를 지역만 본다고 했는데, 지하철이 들어오려면 10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그 사이 삶의 질은 어쩔 것인가, 투자도 좋지만 그래도 우선 직장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살아야한다. 출퇴근 하는 사람이 살고 봐야지... ㅜ.ㅜ
3. 실 거주지의 편의성을 무시한 점
: 내가 좀 고생하면 되지, 라는 생각으로 먼 거리가 괜찮다고 생각. 아직 인프라가 만들어지지 않은 곳이라, 결국 나중에 아이들 학군도 애매해지는...
4. 입지보다 새집 & 큰집을 택한 점
: 1-2기 신도시 아파트도 너무 낡아서 살기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면..... 계속 서울 외곽에서 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좀더 관심을 갖고 이런저런 방법을 연구하며 길을 찾으면, 반드시 불가능한 것도 아닌데... 하는 말이 맴돌았습니다만 더이상 말하면 별 도움도 주지 못하는 선배의 지나친 오지랖일 뿐이겠죠. 내 일이나 제대로 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은 마음 속으로 꿀꺽 삼켰습니다. 가족 친구 간에도 이렇게 하는 게 좋다, 라고 명확하게 얘기하기가 힘든데 직장 후배에게 더 이상 어떻게 말을 하겠습니까.
무엇보다 지금 선택에 만족하고 좋은 점을 찾아 차근차근 다음 스텝을 밟으면 되는 것인데, 생각을 바꾸기가 참 어려운 일이라서 더 얘기할 수도 없었습니다. 후배가 첫 장만한 집에서 꼭 목표했던 수익을 내고, 좀더 출퇴근이 편한 곳에서 몸과 마음이 덜 힘들게 회사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일을 실행했다면 '내 선택을 믿고 좋은 점을 찾아' 다음 기회를 준비하면 될 것입니다. '괜찮아, 잘 했어, 기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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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치레몬입니다. 집이 경기 남부이고 직장이 서울 강남에 있는 저는 서울 강북 쪽으로 갈 일이 많지 않은 편입니다. 가끔 업무상 광화문이나 마포, 여의도를 다녀오게 되는데, 아무래도 서울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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