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조금씩 자라는 자산 (feat. 자주 보아야 예쁘다)

 

안녕하세요, 리치레몬입니다. 이제 곧 월말 결산을 하게 되겠구나 싶은 10월 말입니다. 이웃님들은 요즘 어떤 것들에 가장 관심이 있으신가요.

 

저는 한동안 홀릭했던 부동산에 여전히 관심이 많습니다. 다만 눈길이 많이 간다고 당장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 한땀 쉬어가며 다음을 준비하는 휴지기라고나 할까요. 책을 읽는 것은 예전처럼 많이 보지는 못해 반성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직장 일이 특히 바빠져서 독서나 블로깅에 좀처럼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두 다 중요한 일이지만 현재 생업에 충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직장인에게는 필수사항이라 생각하기에, 너무 조바심을 내지는 않으려 합니다. 현재 내가 맡은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잘 모르는 새롭고 근사해 보이는 무언가를 멋지게 해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집안 상황상 한동안 멀리 하였던 외출과 나들이도 주말에 가까운 곳으로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단풍놀이라고 하면 예전엔 거창하게 먼 곳으로 떠나 맛있는 식도락 투어라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었는데요. 집 근처에서도 얼마든지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족 모두 함께 하는 시간을 낼 수 없었던 저로서는, 단 몇 시간만이라도 온 가족이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하고 아직도 믿겨지지 않고 그렇습니다. 당연하다고 여겨 잊어버리고 있는 일 중에 고마운 것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몇 년 동안의 결핍(?)은 저를 더 나은 어른으로 단단하게 만들어준 것 같아 또 한 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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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ddquackenbush, 출처 Unsplash

 

매일 가계부를 쓰고 월말, 분기별 결산을 3년째 성실하게 지속하면서 느끼는 것들이 많습니다. 무언가를 잘 하고 싶고 성장하게 하려면 방법은 단 하나, 그것을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고 자꾸 들여다보는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육아도, 요리도, 업무도 우리가 매일 하고 있는 거의 모든 일들이 모두 같은 맥락에서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절약 - 종잣돈 만들기 - 투자'로 되풀이되는 선순환 구조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버는 돈을 어떻게 쓸까하는 생각만 하고 살았던 제가, 처음으로 가계부를 꾸준히 쓰고 절약을 시작할 때 과연 이렇게 살 수 있을까? 이래서 얻는 것이 무엇일까를 여러 번 자문해 보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당장 특별한 성과도 없는데 갑자기 이렇게 살려고 하니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고, 석 달이 지나고, 반년, 1년이 지나면서 점차 생활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돈을 아껴쓰다 보니 매우 고민해서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 사 먹는 한 잔의 커피가 참 귀중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제 옷은 거의 사지 않지만, 이미 옷장 속에 있던 옷들이 새삼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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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쓰던 돈의 '작지만 크게 다가오는 가치'를 처음으로 알았다고나 할까요. 계좌에는 활력이 돌고 조금씩 저축액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1년 넘게 공부하며 어렵게 만든 돈으로 투자를 해 성과를 내거나 씨앗을 뿌리는 작업을 천천히 반복하고 있습니다. 자꾸 들여다보고 애정을 쏟고 시간을 들이며 가꾸니, 너무 까다롭고 다루기 힘들었지만 조금씩 자라는 화초처럼 말입니다. 

 

시간을 들여 노력하면 반드시 소기의 성과가 있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쏟는데 자라나지 않을 화초가 어디 있을 것이며, 이렇게 노력하는데 하늘도 조금은 도와주지 않을까요. 내 선택과 책임이라는 것에 집중해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을 때까지 더 열심히 하고자 합니다.

 

오늘도 가계부의 한 자리수를 맞추려 골머리를 앓으셨거나, 좀처럼 줄지 않는 소비를 보며 자책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직도 늦지 않았습니다. 가장 어린 나는, 바로 오늘의 나입니다.

 

https://richlemon.tistory.com/102

40대 재테크, 늦지 않았습니다